20100907

내 삶의 방식이자 ‘문화’는 상반된 두 개의 축, 그리고 전체와 부분을 동시에 보는
포괄적인 인식이다. 그러한 인식의 과정이 곧 작업의 방식이다.
나는 나의 삶을 포함하여 나아가 인간의 일생(一生)에 대한 맥락에서 미술을 본다.
이러한 지점에서 내가 말해 온 ‘Fusion’의 문제는 단지 유행어의 반복이라든지
전통의 대중화라는 말과는 거리를 둔다.
나에게 있어서 ‘퓨전’은 상반된 이분을 넘어 선 다양한 삶의 요소와 방식,
곧 문화의 융합에 대한 시도이며 그것에서 발생하는 교합과 부정교합의 긍정이다.
또한 미술에 있어서 경계와 분야를 넘나들고자 하는 미래적인 자유로움이다.
이러한 나의 관점과 태도가 은유로 나타나는 반복적인 詩作과 詩, 書, 畵의 해석은 작업의 전반적인 개념이며 narrative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는 영상 등의 다양한 매체로 구현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기본 골격이고 형식이기도 하다.
나와 내 삶과 작업은 거의 같다.
내 내부에서 존재하는 세계를 기억 해 내고 상상과 발상을 비교하고 그것에서 발생한 답이 없는 질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숨바꼭질 놀이이다. 나는 내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